검색창에 "히 샬리 송"을 입력하고 엔터를 누르면, 대개는 뚜렷한 결과가 뜨지 않는다. 어떤 인물의 프로필도, 어떤 기사의 제목도, 심지어 확실한 한자 표기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음절들이 나열된 채로 떠돌 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이름을 기억했다가 검색해보곤 한다. 왜일까. 아마도 이 이름은 누군가의 실제 이름이면서 동시에, 한국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생 "가능한 이름"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히 샬리 송"은 외국어 이름을 한국어 발음에 맞춰 적은 결과라는 점에서 분명하다. 마지막 "송"은 영어 성 Song, 중국어 성 Song, 혹은 다른 언어의 동음어 성를 가리킬 수 있다. 앞의 "히 샬리"는 조금 더 복잡하다. Hee Shally, Hishali, Heeshally, Hee Sally 등 여러 영어 철자가 같은 발음을 낼 수 있다. 한국어로는 모두 비슷하게 들릴 뿐이다.
이름을 이렇게 쓰는 방식은 한국에서 흔하다. 국인의 이름을 소개할 때, 등록증이나 명함, 기사에서 한글로 표기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한국어 발음체계 안에서 가장 가깝게 들리는 글자를 붙인다. 그 과정에서 원래 이름이 가진 감초나 강세, 어감은 상당 부분 사라진다. "Hishali Song"이라는 이름이 "히 샬리 송"으로만 기억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문제는 이런 식의 표기가 한 사람을 여러 이름으로 쪼개놓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인터뷰에서는 "히샬리 송"으로,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는 "H. Song"으로, SNS에서는 "히샐리"로 각각 기록되면, 같은 인물인지 알아보기 어다. 검색 결과가 흩어지고, 이력은 단편적으로만 남는다. 특히 영미권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인물, 혹은 한국과 관련이 있는 해외 인물일 경우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히 샬리 송"의 원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확인하기 어렵다. 아마도 그 이름은 특정한 한 사람보다는, 국경을 넘나드는 수많은 이름들의 한 예일 뿐이다. 우리가 검색했을 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순히 검색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름 자체가 이미 번역되고 변형되고 분산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때로는 주인공 없는 이름을 쫓는 일이 언어의 그림자를 드러내주기도 한다. "히 샬리 송"은 그래서 단순한 검색어가 아니다. 그것은 국어가 한국어 속으로 들어오는 방식,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흐려지는 정체성에 대한 작은 증거이다.
히 샬리 송" — 주인공 없는 이름을 쫓다
Source: Hot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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