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와 Z 플립을 내놓은 지도 벌써 해다. 처음 신기했다. 스크린을 반으로 접는다는 게 마법처럼 느졌고, 지하철에서 펼쳐 보이는 사람들에게 시선이 갔다. 하지만 지금, 2024년을 넘어 2025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다시 묻게 된다. 이 폴더블이라는 형태가 정말 우리 일상의 문제를 풀어주고 있는 걸까.
화면이 커지는 대가
폴더블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큰 화면을 작게 접는다'는 점이다. Z 플립은 지갑 안에 쏙 들어가고, Z 폴드는 펼치면 태블릿 수준의 영역이 손안에 생긴다. 이동하면서 문서를 보거나, 영상을 볼 때 이 확장성은 분명 유용하다.
하지만 이 확장성 뒤에는 분명한 타협이 있다. 먼저 두께와 무게다. 일반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폴더블을 주머니에 넣었을 때 그 불균형한 볼륨감을 게 적하기 어렵다. 특히 여름철 얇은 바지에서는 더 그렇다. 또 화면 중앙의 주름, 이른바 '크리스'는 기술적으로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각적으로도 촉각적으로도 존재이 있다. 성이나 중국의 제조사들이 '거의 안 느껴진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로 써보면 펼치는 순간 그 선이 눈에 들어온다.
터리도 문제다.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또는 번갈아 구동하면서도 슬림한 두께를 유지해야 하니, 배터리 용량에 대한 제약은 필연적이다. 평범한 하루를 보면 저녁 무렵 충전기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건 '하루 종일'을 지향하는 스마트폰의 기본 가치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생태계의 불안정성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오랜 문제가 폴드형태에서도 재현된다. 수많은 앱들이 대형 화면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주요 앱은 나쁘지 않지만, 은행 앱이나 각종 서비스 앱을 더블의 화면에서 면 어색하게 늘어지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멀티태스킹, 즉 화면을 반으로 나누어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쓰는 기능은 이론상 매력적이지만, 실제로 자주 쓰게 되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애플이 아직 폴블을 내지 않은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고 생태계가 준비 때까지 기다리는 성향이 있다. 현재의 폴더블 시장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단점을 나열하면서도, 폴더블을 포기할 수 없는 사용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이 기기는 단순히 큰 화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문서 작업을 해야 하는 직장인, 이동 중에도 필기와 스케치를 해야 하는 디자이너, 혹은 단지 기술의 새로움 자체를 즐기는 이들에게 폴더블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더구나 폴더블 기술은 스마트폰의 진화 과정에서 하나의 과도기적 형태일 수 있다. 언제까지 접는 화면에 만족해야 할까. 언젠가는 접히는 것을 넘어, 마음대로 형태를 바꾸는 '롤러블'이나, 안경이나 렌즈 위에 투사되는 화면이 대안이 될지도 모른다. 폴더블은 그 길목에 서 있는 기술이다.
선택의 문제
결국 폴더블 스마트폰을 살지 말지는 '나에게 이 형태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맞는가'의 문제다. 화면의 크기가 생산성의 전부는 아니며, 접히는 재미가 일상의 불편을 상쇄하는지는 개인마다 다르다. 제조사들이 더 이상 폴더블을 '특별한' 카테고리가 아닌 하나의 평범한 선택지로 만들어갈 때, 우리는 비로소 이 기술의 진짜 가치를 알게 될 것이다. 지금은 여전히 그 과정 속에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접는' 미래, 우리가 진짜 원하는 걸까
Source: Hot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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