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창밖으로 비가 내리고, 회의실에서는 또다시 ‘공감’과 ‘소통’을 강조하는 발표가 이어진다. 그런데 정작 팀원끼리 메신저로도 제대로 대화하지 못하고, 상사의 말 한마디에 하루가 망가지기 일쑤다. 많은 사람이 매일 출근하면서 묻는 질문이 있다. “회사는 왜 이렇게 답답할까?”
이 답답함은 단순히 ‘내가 적응을 못해서’가 아니다. 조직이라는 구조 자체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관계 맺기를 방해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회사는 본질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다. 이익을 내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어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시스템의 부품’처럼 취급받을 때 시작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 실수를 했을 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함께 고민하기보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부터 따지는 문화가 있다. 이는 불신을 낳고, 사람들은 자기 보호에 집중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창의성은 사라지고, 보고서는 형식만 남으며, 회의는 시간 낭비가 된다. 이런 환경에서 ‘일 잘하는 사람’이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들키지 않는 사람으로 변질된다.
또 다른 요인은 위계다. 수평적 문화를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직급에 따라 의견의 무게가 달라지는 경우가 흔하다. 젊은 직원이 좋은 아이디어를 냈어도,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라는 시선을 마주하면 더 이상 말을 꺼내기 어렵다. 조직은 다양성을 원하지만, 실제로는 기존 틀에 맞는 사람만을 인정하는 모순을 반복한다.
물론 모든 회사가 그렇진 않다. 일부 조직은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삼고, 권한을 나누며, 구성원 간 신뢰를 우선시한다. 그런 곳에서는 ‘일’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된다. 중요한 건, 답답함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는 것이다. 회사라는 공간은 인간이 만든 것이고, 따라서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은 ‘좋은 회사’가 아니라 ‘숨 쉴 수 있는 일터’다. 거기에는 완벽한 시스템보다, 서로를 인간으로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회사는 왜 이렇게 답답할까
Source: Hot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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