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천사의 목소리를 넘어서
어느 날 갑자기 가수 신지가 연예계를 떠난다는 루머가 흘러나왔습니다. 팬들의 괜한 소문일지라도, 한 순간의 걱정이 사람들 사이를 스치는 순간을 보며 다시 깨닫습니다. 한국 대중음악계에 신지라는 목소리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처럼 늘 존재했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을 거리감 있는 존재로 자리잡았음을.
아역배우에서 아이돌 가수로
1998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그녀를 음악 무대에 오르게 한 계기는 고작 광고 한 편이었습니다. '리니지' 게임의 배경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움베르토 에코의 모델로서의 인상 깊은 목소리가 당시 프로듀서들을 사로잡았지요. 일 년 뒤인 1999년, 미성숙하면서도 강력한 매력의 보이스로 데뷔 앨범 [Jumping]을 발표합니다. 신지는 한국에 유례가 드문 대중가요계의 어린 메인보컬이었습니다. 그 특유의 촉촉한 발음과 가슴을 찌르는 감성은 박진영에게 가은 아이돌 양성 프로젝트의 베이스라인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어둠 속으로 떠난 거침없는 외출
신지에게 솔로 아티스트 생활이 과연 행복했을까 하는 의문에 관해서는 그 본인이 소속사 문제를 거론한 바 있습니다. 일찍이 한 인터뷰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후회없지만, 소속사에 대한 부담감은 끊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개인사가 드러내듯이 그녀의 회사との 갈등은 화려했던 십대 경력 뒤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JYP 연습생 생활을 경험했다는 소문 역시 그녀의 은퇴에 자주 따라다녔던 애기였죠.
심장으로 노래하는 서러움
어린 목소리의 신지는 자신이 부르는 감성파 발라드에서 도혜 전망대처럼 산란한 깊은 감정을 담아내는 데 이중성이 있습니다. 라 키스 씬 시절의 테솝(2005년), 한복을 입고 내레이션을 맡았던 청풍명월(2005년)까지, 후에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뒤집은 배역조차 독특합니다. 코요태 멤버로 들어온 후 비로소 볼 수 있게 된 장점은 작은 앞치마 입은 그녀의 아침 독백에서도 드러납니다. 고작 8곡으로 구성된 앨범 Pure 3 인트로부터 정석적인 댄스곡과 묘한 교감을 선사하지요. 무대 위 그녀는 국자의 커다란 가방이 아닌 마이크와 함께 산다 할 정도로 든든합니다.
밴드와 함께 버티는 불편한 현실
5인조의 코요태로서의 활동은 신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온 집단이었습니다. 숙제 같은 실제 배우 출신 도영의 변신, 하늘의 스코틀랜드 팝의 화려한 취향 등 다양한 멤버들과의 우정이 신지로 하여금 현실 인식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콘서트 팬 서사에 약속처럼 등장하는 그들의 환호가 낯선 사람만큼이나 그녀의 음악 정체성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었습니다. 그녀의 심장에서 뛰어나온 경고음은 세월 속에 군더더기없이 남아있습니다.
박차를 가하며 패러디가 가져다준 신지의 첫 작곡 이야기이든, 군사 정권 시절 프로그램 데뷔의 추억이든, 그녀의 노래는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웅장한 소파리를 내며 우리 곁에 살짝 스며들고 있습니다. 실은 그 속삭임이 범상치 않은 과장된 사운드보다 더 길게 들린다는 사실을, 신지의 노래는 아는 듯합니다. 공간에 무릎을 꿇고 싶어질만큼 분명하던 외침이 사라진다 한들 그 침묵조차도 한 사람의 목소리였던 것을 우리가 잊지 않게.
멈추지 않는 음악, 신지라는 울림
Source: Hot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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