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편의점을 관찰하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편의점은 단순한 구매 공간을 넘어 우리의 일상적 안식처가 되었다. 새벽 2시의 라면, 아침 출근길의 커피, 점심 시간의 도시락까지. 하지만 정작 편의점에서 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가?
편의점은 ‘편의’라는 이름에 걸맞게 언제나 필요한 것을 채워준다. 그러나 이 공간에는 분명히 없는 것들이 있다. 첫째는 ‘시간’이다. 편의점에서는 모든 것이 신속하게 처리된다. 핫도그는 30초, 라면은 3분, 계산은 10초. 하지만 진정한 여유로운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은 팔지 않는다.
둘째는 ‘진정성’이다. 편의점의 상품은 표준화되어 있다. 서울 강남의 삼각김밥과 제주 중문의 삼각김밥은 똑같이 맛있다. 하지만 그 김밥이 누구의 손으로 어떤 이야기를 담아 만들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지역 특색을 담은 음식, 제조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은 찾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연결’일 것이다. 편의점에서는 현금으로 계산해도 점원과 눈을 마주칠 필요가 거의 없다. 자기계산대는 더욱 그러하다. 간단한 인사말 외에는 인간적인 대화가 오가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빠르게 사고 나올 수 있지만, 그 공간에서 인간관계의 온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물론 편의점이 이러한 것들을 제공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편의점의 존재 의미는 이미 명확하다. 다만 우리가 편의점에 기대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면서, 정작 편의점에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잊어가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진정한 ‘편의’란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히 물건을 쉽게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的生活이 조금 더 인간답고 풍요로워지는 것 아닐까. 다음번에 편의점에 들릴 때는, 거기 있는 것들보다 없는 것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편의점에 없는 것
Source: Hot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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