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말, 서울의 어느 대학가 노래방. 마이크를 잡은 젊은이가 흥얼거리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주변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누군가는 따라 부르고, 누군가는 작은 술잔을 기울인다. 그 순간 노래방은 잠시 다른 공간이 된다. 부산의 부두가 아닌, 그들 각자의 고향과 추억이 스치는 통로.
이 장면은
어떤 가수의 전성기는 데뷔 직후에 찾아오지만, 어떤 목소리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제대로 평가받는다. 이보람은 후자에 가깝다. 그룹 씨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탄탄한 가창력을 인정받았지만, 대중이 그의 목소리와 한 사람의 가수를 다시 연결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의 재발견은 단순한 추억 소환이 아니었다. 익숙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을 떠올릴 때 김건모는 단숨에 손에 잡히는 이름이다. 낮은 음색, 담담하게 시작해 감정선을 단단하게 끌어올리는 창법, 그리고 멜로디와 가사 사이의 여백을 채우는 화법. 그의 노래는 세대와 관계없이 “아, 그 목소리”라는 반응으로 이어지곤 한다. 다만 인터넷에서 김건모를 검색하는 이유에는 음악뿐 아